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선배가 이야기하다.
3월 2일 수요일, 개학과 함께 호산고 신입생 315명이 입학식을 했다.
오전에 입학식이 있었고
오후에 신입생 대상으로 학교생활안내가 있었다.
2학년 부장이 신입생 대상으로 약30분 정도 협력수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학교는 작년부터 ㄷ자 책상배치를 하고 있다.
이후 3학년 여학생 3명이 하나의 ppt를 가지고
자신들이 경험했던 지난 2년 간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게 끝나자
내가 신경썼던 2학년 여학생 2명이 각각
자신이 경험했던 호산고 프로그램과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붙이자면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들려주는 학교생활이야기'이다.
한 해, 또는 두 해 선배들이 이야기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교사가 하는 것보다 설득력이 있다.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발표를 믿는 것도 좋지만
교사가 발표하는 학생을 한 번 봐주면 더욱 좋다.
학생들의 수준에서 놓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이 지속된다면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선배들에게 무엇에 관해서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라고 할 때
이야기하려는 주제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교사가 신경을 써야 한다.
신입생들이 입학식 후에 무슨 내용을 듣고 싶어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한 다음에 적절한 선배들을 물색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발표도 잘 하지만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학생(유모가 있어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학생)이 반드시 들어가야 함을 깨달았다.
내용은 알차나 분위기가 무거우면 신입생들이 금새 지친다.
정리하자면
1. 신입생들이 듣고 싶어하는 발표 주제를 교사(or학생)가 정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정한다.(너는 교내 대회를 중심으로, 너는 수업에서 배운 것을 중심으로, 너는 너만의 공부방법을 중심으로, 너는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을 중심으로)
2. 적임자를 물색한다. 내용을 알차게 전달할 수 있는 학생, 분위기를 매끄럽게 이끌 수 있는 약간은 허당인 학생 등이 섞일 수 있도록. 너무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만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3. 학생의 발표능력이 우수하면 혼자서 시키고, 그렇지 않다면 같이 하라고 한다.
4. 발표 3-4일 전에 불러서 이들의 진행사항을 체크하고, 예비 발표를 시킨다.
5. 발표 당일, 발표 자료를 확인하고, 예행 연습을 시킨다.
6. 발표가 끝나면 발표자에게 소감문을 적어오라고 한다.(이 주제를 발표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고민을 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게 되었는지, 발표할 때 어떤 느낌이었고 그때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발표를 모두 마친 이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개선되면 신입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지를 적어오게 한다.)
7. 발표 학생의 담임교사에게 내용을 정리해서 생기부에 작성해달라고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