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1, 기술, 첫만남. 5~6교시 연속수업이었다. 4층 1-1반 교실에 들어가니 5줄 시험 대형으로 23명(여 11, 남 12)의 꼬맹이들이 앉아 있었다. 첫만남이었다. 첫, 만남. 신기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일부는 웃었다. 무늬만 중학생이지 아직은 초등학생이었다. "(쿨하게) 안녕, 기술선생님이야" "(모두가) 안녕하세요." 난 빈손으로 교실에 왔다. 이들을 데리고 1층 기술실로 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두 빨간책(기술가정 교과서) 들어볼래?" "필통은?" "크롬북을 번호대로 나눠줄테니 나와서 가져가세요." "자 그럼 기술실로 갈까?" "크롬북을 제일 아래 놓고. 그 위에 빨간책. 그리고 필통." "두 손으로 크롬북을 들었으면 이제 복도로 나가볼까?" "여학생은 선생님 오른손에 줄을 서고, 남학생..
전문가로 가는 길
우리가 기술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이것이 좋은 체험활동 프로그램인지를 평가하는 준거는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예컨데, 그것이 기술의 어떤 핵심적인 개념을 반영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과제인지. 학생들의 사고력을 유발할 수 있는 과제인지 학생들의 조작적 활동을 유발하는 것인지 등이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이 기술적 체험활동 속에 과학적 지식이 숨어 있어서 학생들은 체험활동을 한 후에 내가 한 체험활동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론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갖춰졌을 때 이루는 이론과 실천을 통합한 하나의 체험활동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머릿속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지 오웰이 말했듯이 짧게 할 수 있는 말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글쓰기 기술일 것이다.(10) 음악 이론은 창의성을 속박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고의 작곡을 하거나 최고의 연주를 하려면 음악의 원리 혹은 규칙을 알아야 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미 최고의 작곡가나 최고의 연주자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분석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음악의 원리, 규칙들을 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법의 규칙을 알아야 한다. 문법 규칙 역시 언어의 속성을 반영하는 것이고 해당 시..
어떤 명제가 참인 것을 받아들이면 이것이 전제하고 있는 논리적 가정도 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내용의 논리적 가정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다보면 그 내용의 실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술의 산물인 인공 제품도 이와 유사하다. 어떤 아이디어의 결과 무엇이 만들어졌다면, 주위에 이 아이디어가 나오기 위한 조건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어폰이 나오기 전에 휴대용 기기가 이미 만들어져 있을테고, 지우개가 만들어졌다면 그 전에 연필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냉동식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기의 냉각 원리를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의 발명, 식품을 운반할 수 있는 철로의 발달이 그 역할을 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면(발명) 그것이 만들어지기 위한 전제, 즉 논리적 가정을 파헤치면 새로운 제품이 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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