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2 김승희 아침에 눈뜨면 세계가 있다. 아침에 눈뜨면 당연의 세계가 있다. 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있다. 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거기에 있다. 당연의 세계는 왜, 거기에,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처럼, 왜, 맨날, 당연히, 거기에 있는 것일까, 당연의 세계는 거기에 너무도 당연히 있어서 그 두꺼운 껍질을 벗겨보지도 못하고 당연히 거기에 존재하고 있다. 당연의 세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당연한 사람이 만들었겠지, 당연히 그것을 만들 만한 사람, 그것을 만들어도 당연한 사람, 그러므로, 당연의 세계는 물론 옳다, 당연은 언제나 물론 옳기 때문에 당연의 세계의 껍질을 벗기려다가는 물론의 손에 맞고 쫒겨난다, 당연한 손은 보이지 않는 손이면서 왜 그렇게 당연한 ..
열정 돈암 박진태 붙들지 않으면 시들해지고 높치면 암흑이다. 살아가는 이유 너를 붙잡고서야 내일로 걸어갈 수 있는 것 일에도 사랑에도 너는 변하지 않는 천연 방부제 그 어떤 일에도 그 어떤 사랑에도 열정이 떠나면 싸늘히 식어만 가고 비워진 술병처럼 삶도 쓰러진다 늙어 갈수록 열정이 있어야 삶이 더 아름다운 것 인생은 재활용되지 않는다 함 줌의 재로 함 줌의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하나씩 비워 가는 삶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사는 동안 무언가의 열정이 없다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제목에 시선이 꽂혀 한줄 한줄 음미하며 읽어 내려갔다. 혹시나 싯구절이 다음에 생각날까 싶어서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어서 '촬칵'하였다. 시를 감상하는 지식이 없기에 시에 대해 뭐라 왈가불가할 순 없지만 조금 아쉬웠던 이 느낌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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