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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학교에 잘 오지 않는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담임교사와 상담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교사 역시 학부모와 대면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학부모가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학교에 공식적으로 올 기회가 있다. 이 중 하나가 학부모 상담주간이다. 이 기간에 학교에 방문하여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다. 그런데 이것이 그리 체계적이지 않다. 첫 대면으로 서먹하기 때문에 학부모는 표면적인 것만 묻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사는 학부모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교사로서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
미국의 어느 학교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학부모 상담 주간에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했을 때 학생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된다고 한다. 학생의 포트폴리오에는 여러 과목에 대한 학습 과정 및 결과가 담겨져 있고 학교생활까지 정리되어 있다. 또한 학생이 포트폴리오를 담임교사와 학부모 앞에서 직접 브리핑 하기도 한다. 담임교사는 이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학생의 포트폴리오는 교사와 학생이 협력하여 만든다. 아마 교사가 틀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면 학생이 자료를 직접 입력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된다.
학부모 앞에서 자녀의 학습방법을 체계적으로 발표하면 학부모는 담임교사를 신뢰하고 나아가 학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자녀의 공부에 대해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대화를 나눌 것이다. 학부모 학교 방문 때문에 각각의 학생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교사 혼자서 준비한다고 하면 이건 엄청난 노동이다. 그런데 이것을 교사와 학생들이 협력하여 준비한다면 자료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자신의 공부방법을 정리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교사 역시 학생의 학업스타일을 관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사의 수고를 줄이면서 학생의 능력을 체크하는 이런 방식에 대해 한 번쯤 시도해 봄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교사-학생-학부모 간의 신뢰가 쌓이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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