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은 소수이다. n은 일반화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례수 n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다수 N에 대한 통계보다 소수 n의 사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한다. 원자력발전사고는 극히 확률이 낮다. 자동차 사고나 기타 등의 사고로 사람이 죽을 확률이 높다. MERS로 죽을 확률 보다는 각종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정치인은 소수임에도 이들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다. 특정 교사의 평범한 삶보다는 소수 교사의 도덕성에 어긋나는 행동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인다. 소수 n은 전체 N에 속해있다. 아무리 비툴어진 n이라도 N에 속해있다. 사례 n은 극단적이고 일어날 확률이 적다. 다수의 N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상식을 벗어난 사례 n의 이야기는 재미가 있다. 사례..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구입을 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밑줄도 치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들도 책 여백에 흔적을 남기면서 한 권의 책을 읽는다. 문제는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어렴풋이 책 내용은 생각나나 책의 구조가 무엇이었는가는 생각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정리를 안했기 때문이다. 책을 한 번 읽고 정리를 하자. 그래야 내 것이 된다. 홈페이지에 내가 읽은 책들을 정리하자.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잘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수업시작이 인사부터였다. 수업시작 종이 울리고 교사가 앞문으로 교실에 들어서서 교탁에 서면 해당 반 반장은 벌떡 일어서서 '차렷'이란 구호를 외치고 학생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후 '선생님께 경례'라는 말을 하였다. 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학생들은 일제히 교사를 향해 목례를 하였다. 그 교사를 존경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학생들은 인사를 마땅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인사를 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수업 시작 전에 하는 인사가 일제식 잔재로 여겨져 차츰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서 인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교장은 등교시 교문에 서서 강제로 학생들에게 인사를 시킨다. 인사..
3월 3일(목) 어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수업이 없었다. 오늘 2016학년도 첫 수업을 했다. 1, 2, 3교시가 나의 목요일 시간표이다.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고 왜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동기를 물은 다음에 교육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소개했다. 내 관점은 학생들은 기술을 통해서 교사인 나를 배운다는 것이다. 나의 설명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3교시 마친 후에 점심식사를 하고 교문을 빠져나왔다. 오늘 진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2학점) 과목을 처음 수업하는 날이다. 3시부터 5시까지가 수업시간이다. 진주가 고향인 창체부장(서재용)의 조언 덕분에 진주교대 가는 시간을 30분 정도 아낄 수 있었다. 도착시간을 보니 2시 30분이다. 교육학과..
개학날이자 입학식날이다. 학생들은 8시까지 등교했다. 교직원회의가 8시 10분부터 진행되었다. 전입교사는 학교시스템을 몰라서 눈치만 보고 있고 기존교사는 개학날이라서 자기 할 일 바쁘다. 신입생 역시 주변에 낮선 친구들로 가득하여 각자 배정된 교실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직원회의로 학생들을 관리할 수 없는 상황, 준비된 학교라면 무엇을 했을까? 아마도 신입생들은 영상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학교안내를 돕기 위해서 선배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이다. 영상 안에는 학교건물 이곳 저곳 소개라든가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내용이라든가 이런 선생님은 무서우니 조심하라는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긴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는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제작한 학생 상담용 자료를 아주 성실하게 작성했..
3월 2일 수요일, 개학과 함께 호산고 신입생 315명이 입학식을 했다. 오전에 입학식이 있었고 오후에 신입생 대상으로 학교생활안내가 있었다. 2학년 부장이 신입생 대상으로 약30분 정도 협력수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학교는 작년부터 ㄷ자 책상배치를 하고 있다. 이후 3학년 여학생 3명이 하나의 ppt를 가지고 자신들이 경험했던 지난 2년 간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게 끝나자 내가 신경썼던 2학년 여학생 2명이 각각 자신이 경험했던 호산고 프로그램과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붙이자면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들려주는 학교생활이야기'이다. 한 해, 또는 두 해 선배들이 이야기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교사가 하는 것보다 설득력이 있다.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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