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는 사람 즐기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 재능있는 사람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머릿속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지 오웰이 말했듯이 짧게 할 수 있는 말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글쓰기 기술일 것이다.(10) 음악 이론은 창의성을 속박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고의 작곡을 하거나 최고의 연주를 하려면 음악의 원리 혹은 규칙을 알아야 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미 최고의 작곡가나 최고의 연주자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분석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음악의 원리, 규칙들을 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법의 규칙을 알아야 한다. 문법 규칙 역시 언어의 속성을 반영하는 것이고 해당 시..
어떤 명제가 참인 것을 받아들이면 이것이 전제하고 있는 논리적 가정도 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내용의 논리적 가정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다보면 그 내용의 실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술의 산물인 인공 제품도 이와 유사하다. 어떤 아이디어의 결과 무엇이 만들어졌다면, 주위에 이 아이디어가 나오기 위한 조건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어폰이 나오기 전에 휴대용 기기가 이미 만들어져 있을테고, 지우개가 만들어졌다면 그 전에 연필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냉동식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기의 냉각 원리를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의 발명, 식품을 운반할 수 있는 철로의 발달이 그 역할을 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면(발명) 그것이 만들어지기 위한 전제, 즉 논리적 가정을 파헤치면 새로운 제품이 품고 ..
대한민국의 학급은 다인수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에는 한 반의 인원이 50-60명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 고등학교 인원은 40명 정도 되었다. 초임 발령 받고 담임을 했을 때에도 반별 인원은 40명 내외였다. 한 명의 교사가 교실에 들어가서 40명의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40명 각자의 학업능력수준이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는 교실에서 교사는 어느 수준의 학생에 초점을 맞추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까? 아마도 중위권 수준의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현재의 학급당 인원수는 30명 내외이다. 내가 가르치는 고1 학급의 학생수는 평균 28명 정도이다. 보통은 기술실에서 수업을 하니, 4명이 앉을 수 있는 ..
학년을 운영할 때 학년 전체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담임교사 개인의 철학이 학급을 운영하는데 중요하지만 이것이 한 개의 학급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전체 학년에도 영향을 끼친다. 학생들은 8시까지 등교한다. 8시부터 20분간 아침자습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8시 이전에 등교하지만 소수의 학생들은 8시를 전후로 해서 등교하곤 한다.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5분 내외로 지각을 한다. 8시를 등교시간으로 정해놨으니 어떤 날은 뜻하지 않은 일로 지각을 하게 된다. 여러 명의 담임교사가 교실 앞에서 지각생을 지도하지 않으면 학년의 지각생은 늘어난다. 지각해도 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것이다. 반대로 한 두명의 교사가 8시에 교실 문 앞에 서서 지각생을 지도하고, 이런 모습이 학생들 ..
교사는 전문적인 연구자가 될 수 있을까? 다시 물어보자.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교육현상을 바라보는 전문적인 연구자가 될 수 있을까? 학교 현장에서는 연구자를 반기지 않는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중의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연구결과가 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구를 하면 학교일(아마도 행정적인 업무)은 뒷전에 두고 사익만을 추구한다고 주변에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연구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교재 연구를 한다거나 학생 상담을 한다거나 아니면 학교 업무를 더 맡아서 하라는 것이 보통의 주장이다. 중, 고등학교 현장은 대학의 연구처럼 엄격한 논리에 의하여 체계적인 이론을 세우거나 현상을 이해하는 활동 등을 반기지 않는다. 언..
우리 학교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다.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 있어서 약간의 자율성이 존재하고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해서 약간 많은 예산을 지원해준다. 오늘은 자공고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대한 학교 컨설팅을 받는 날이다. 컨설팅단으로 세 명의 컨설턴트가 오후 5시에 학교에 방문했다. 학교 부장교사들이 컨설팅단을 맞이했다. 이후 회의실에 모여서 두 시간에 걸쳐서 학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컨설팅단은 교장 1명과 교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컨설팅을 받는다는 것은 학교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외부자적 관점에서 진단해 달라는 의미이다. 대체로 컨설팅단은 학교 교육현상을 보는 눈이 일반 교사보다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안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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