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록을 만들자. 같은 내용을 일 년 단위로 반복해서 가르칠 때 이전에 작성해 놓은 강의록이 있다면 이후 수업하기가 수월하다. 일 년 전에 내가 어떤 아이디어로 수업을 구조화시켰는데 일 년이 지나고 경험과 이해가 성장하자 이전 강의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흔적이 남게 된다. 이해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강의록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차시별로 구분하여 차시에 가르쳐야 할 내용을 구조화시킨다. 구조화시킬 때는 어떤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논리적으로 따져본다. 논리적 뼈대가 잡혔으면 이 뼈대에 살을 붙일 수 있는 적절한 예를 찾아 적는다. 이런 강의록이 지속적으로 발전된다면 어느 순간 글을 쓸 때나 교과서 집필 의뢰가 들어왔을 때 풍성한 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10년 동안 유사한 내용..
학생들은 배울 가치가 있는 것에 지적 능력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배울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교사이다. 교사마다 관점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공유되고 있는 교과 안의 공통의 가치가 있다. 이 공통의 가치를 개념이라고 하자. 교과서 안의 많은 내용 중 이 가치(개념)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예를 찾아야 한다. 만약 이런 예가 없다면 교사가 찾아야 한다. 다양하고 적절한 예를 들어가면서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학생들 머릿속에 희미하게만 그려지는(but 교사의 머릿속에는 명료하게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그런 가치나 개념) 가치를 뚜렷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추상적 가치(개념)를 이미지화시켜서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교사는 지적 능력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소위 주지교과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임에 비하여 비주지교과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농사짓는 기술은 농사짓는 사람에게만 필요하지만, 국어나 수학, 역사와 과학은 어떤 종류의 직업을 택하는가에 관계없이 누구나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하는 교과와 일부 사람에게 필요한 교과, 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문제는 그 대답이 명약관화하다(p. 13). 우리 사회가 산업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해서, 주지교과보다 실업교과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주지교과는 실업교과를 배우는 바탕이 된다. 실업교과는 튼튼한 주지교과의 바탕을 갖추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것을 꼭 배울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야 훌륭히 배울 수 있다...
연구주제(제목)와 관련된 연구문제 세 가지를 만든다. 1. A라는 현상이 무엇인가? 왜 그런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2. 관련된 B라는 현상이 무엇인가? 왜 그런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3. A와 B라는 현상의 관계는 무엇인가? 효과는 무엇인가? 장단점은 무엇인가? 의미는 무엇인가? 각각의 연구문제 안에 하위영역 몇 가지를 설정하고 세부적인 연구내용을 선정한다. 요약해보면 피라미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연구주제-연구제목-3가지 연구문제-각 연구문제별 3가지 연구내용 가장 하위에 있는 연구내용(상황, 전개, 질문, 주장, 증거)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명료한 연구가 될 수 있다. (기술)교육과 관련된 이슈를 선정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자.
그것은 더 많은 사실에 관한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것은 더 추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일 수 있다. 그것은 한 교과가 다른 교과에게 요구되지 않는 기술, 절차, 사고방식을 요구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심지어 한 교과가 다른 교과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전제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추상성과 복잡성과 같은 요인이 여기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이고 단순한 것보다는 추상적이고 복잡한 것을 파악하는 데에 더 곤란을 느낀다. 학습 사태에서 추상성과 복잡성은 곤란성의 의미 기준이라는 뜻이다. 한 교과가 다른 교과보다 더 추상적이고 복잡하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다른 교과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당연한 귀결로 따라 나온다. 이홍우(역)(2010). 교육인식론 : 경험과 이해의..
책을 읽는 목적은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봐왔는 데 그 의미를 찾지 못했거나 아이디어를 얻지 못했던 것을 알게 해주는 데 있다. 그러나 책읽기를 통한 앎이 내것으로 체화되려면 글을 써야 한다. 읽기근육과 쓰기근육은 별개이다. 글을 써야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려면 꾸준히 써야 한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수업현상, 학생의 학습문화, 교사의 교직문화를 글로 써서 이 현상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매일 조금씩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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